鏡虛惺牛禪師尋牛頌
경허성우선사심우송
一, 尋牛
可笑尋牛者 가소심우자
騎牛更覔牛 기우갱멱우
斜陽芳草路 사양방초로
那事實悠悠 나사실유유
첫째, 소를 찾다
가소롭구나 소를 탄 이여
소를 타고서 다시 소를 찾는구나
석양이 비낀 방초 우거진 길에
소 찾는 일 실로 아득하기만 하구나
二, 見跡
猿鳥春心慣
太登古路愁
箇中消息在
跡向藪雲幽
둘째, 소 발자국을 보다
원숭이와 새는 봄이 와 즐거워하는데
옛길을 오르지 못하여 시름겨워라
이 가운데 소의 소식이 있으니
발자국이 깊은 숲속을 향하였네
三, 露現全軆
曠劫相將地
驀然透一區
曾聞雪山裏
乳香萬年留
셋째, 소의 온몸이 드러나다
광겁토록 늘 함께 있었는데
갑자기 한 곳이 뚫렸구나
일찍이 듣건대 설산에는
소젖의 향기가 만년토록 남았다지
四, 調伏保任
幾廻成落草
鼻索實難投
賴有今日事
江山盡我收
넷째, 조복하고 보림하다
몇 번이나 풀밭에 들어갔던가
코뚜레를 꿰어도 길들이기 어려웠네
다행히 오늘 이 일이 있으니
강산을 모두 내가 거두었어라
五, 任運歸家
東西非內外
任運向家邱
無孔一枝笛
聲聲難自由
다섯째, 한가롭게 집에 돌아오다
동쪽 서쪽도 안과 밖도 아니니
한가롭게 고향 집으로 가노라
구멍 없는 젓대를 부노니
곡조 속에 자유롭기 어렵도다
六, 忘牛存人
風燈泡沫了
何法更堪求
寄語長安道
聲前不得休
여섯째, 소는 잊고 사람만 있다
바람 앞에 등불과 물거품이 다하였으니
무슨 법을 다시 찾을 게 있으리오
장안의 길에 이르노니
소리 앞에 쉬지는 못했다 하리라
七, 人牛俱忘
寂光猶未至
添得一毛毬
此道無多在
山高水自流
일곱째, 사람과 소를 모두 잊다
적광토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으니
털공 하나를 더 보태었구나
이 도는 별다른 게 없으니
산은 높고 물은 스스로 흐른다
八, 異類中事
被毛兼戴角 피모겸대각
燈榻語啾啾 등탑어추추
祖師今身外 조사금신외
長年走市頭 장년도시두
여덟째, 이류異類 중의 일
털을 쓰고 머리엔 뿔을 인 채
등잔불 비치는 침상에서 지껄이누나
조사의 지금 육신 밖에서
오랜 세월 저잣거리를 쏘다니네
佛紀 二九六五年 戊寅 二月 一日 德崇山
金仙洞 小林學堂 休夢客 滿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