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허성우(鏡虛惺牛), 1901년, 지본묵서(紙本墨書), 선장(線裝), 크기 미상, 정혜사 소장《정혜사 신건기(定慧寺 新建記)》는 현재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위치한 비구니 스님 사찰인 정혜사의 창건에 대한 내용을 경허스님이 1901년(광무5년)에 서사(書寫)한 작품이다. 이작품은 10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단정한 해서(楷書)로 쓰여진 경허스님의 귀한 친필로 2017년에 최초로 공개되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의하면 정혜사는 1898년(광무2년)에 최향관이 칠성각을 짓고 득남을 기원하기 위해 창건했다고 한다. 당시 절의 이름은 안행사(雁行寺) 또는 와전된 안양사(安養寺)로 불리었으며, 창건주인 최향관의 외손녀인 정명주(鄭明珠, 한산명주)스님이 보광전을 지으면서 정혜사로 이름을 고쳤고, 1922년 혜명(慧明)스님, 혜일(慧日)스님 등이 중건 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정혜사 신건기》를 보면 청신녀 장성우(張惺牛)와 최정명(崔淨名)의 발원으로 정혜사가 건립되었다고 하는 내용이 있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상이하다. 성우와 정명은 불명으로 보이며, 특히 성우는 경허스님과 법명이 동일하다. 이 기록에 따르면 창건주(剏建主)는 고견원명, 도감은 동화혜암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현재 정혜사는 고견원명을 정원명 거사라고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