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염지절에 산문이 숙정하며 화상도 법체청안하신지? 경허대종사의 행적비명을 아직까지 송부치 못하여 우선 몇 자를 적어보냅니다. 의사의 말이 기침의 원인이 오래된 한옥거처와 주변의 고서 등에 따른 곰팡이의 원인일 수 있으니 집을 수리해 보라는 권유를 받았으나 많은 책 등을 옮기는 것이 귀찮아서 지금까지 지냈는데 금하의 지루한 폭우와 장마로
지붕에 누수가 심하여 부득이 집수리를 시작하니 장마가 계속되어 참고서를 찾아보기에 어려움이 있어 아직까지 비명을 보내지 못하였습니다. 애초부터 두고 가신 필료는 절대로 받을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천식단필로 감히 대종사의 비문을 쓴다는 것이 문부태산격으로 죄송할 뿐만 아니라 크나큰 영광이므로 절대로 다른 생각은 하지 마시고 사수하시어 입비경비에 보내시기 바랍니다. 한
두 군데 화상과 같이 논의결정할 것이 있으니 곧 비문의 추고가 끝나는대로 연락하겠습니다. 비문과 함께 병송하고자 가지고 있었으나 비문이 늦어져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습니다. 불기 2555년 8월 3일지관
⟪덕숭총림 방장 송원설정 스님께 가산불교문화연구원 가산지관스님이 보낸 편지⟫ 소장_ 정혜사 설정 큰스님촬영, 입력_ 경편위, 법진 (2024.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