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암자필사본경허집 草庵子筆寫本鏡虛集》
첫 장에 “鏡虛法語 草庵子”라 되어 있고, 다음 장에 “壬子六月日 隨聞記錄”이라고 쓰여있다.
초암자가 필사한 것으로 임자년 6월에 들은 대로 기록한다는 뜻인데, 임자년은 1912년, 또는 1972년에 해당된다.
1912년에 필사한 것이라면 기존의 한국불교전서 제11책에 실린 『鏡虛集』(漢巖 筆寫本, 1931년)이나 『鏡虛集』(中央禪院刊行鉛活字本, 1943년)보다 앞선 것이 되며, 초암자는 해인사 주지였던 이고경(李古鏡, 1882~1943) 스님일 가능성이 있어 면밀한 검토를 요한다.
이 필사본은 총 57쪽 분량으로 되어 있으며, 내용 구성은 다음과 같다.
寒巖禪師悟道頌, 寒巖禪師與道友偶吟, 寒巖禪師聞病信寄贈李氏普德華, 湖西和尙法語, 結同修定慧同生兜率同成佛果禊社文, 湖西和尙悟道歌, 牧牛歌, 示衆, 答話, 一塵話, 泥牛吼, 詩-총32수, 諸方禪師問答, 九十二種外道說.
기존의 경허집과 다른 점은 한암선사의 글 3편으로 시작하며, 諸方禪師問答에는 方寒岩, 林石頭, 申慧月, 海門, 李雪吼에게 답한 글이, 이어서 滿空和尙自答이, 끝으로 “九十二種外道說-晉華嚴經回向品䟽抄出”이 나오는데, 이는 기존의 경허집에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