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一尋牛
소를 찾다
從來不失 何用追尋 由背覺以成踈 在向塵而遂失 家山漸遠 峆路嵯涐 得失熾然 是非蜂起
종래로 잃지 않았거니, 무엇하려고 애써 찾는가? 깨달음을 등짐으로 말미암아 성불법에 소외되어 진세塵世로만 향하여 드디어 집을 잃고 헤매는데 길은 점점 멀고 겹겹이 높은 산, 얻고 버림 치연熾然하여 시비가 벌떼가 나는 듯 하구나.
茫⺀撥艸去追尋 水濶山遙路更深 力盡神疲無處 覓但聞風樹慨蟬吟
망망한 풀숲 헤치고 찾아 들어가니 물은 흐르고 산은 먼데 길은 갈수록 깊기만 하여라. 몸과 마음 다하여 찾을 수 없는 곳에 다만 시원한 나뭇가지에 철늦은 매미 소리만 들리는구나.
三十年來賺殺幾人
30년 동안 몇 사람에게나 되먹이 장사로 속여 왔던가.
第二見跡
자취를 발견하다
依經解義 閱敎知宗 明衆器爲一金 体萬物爲自己 邪正不辨 眞僞奚分 未入斯門 權爲見跡
경을 의지하여 뜻을 알고 교를 열람하여 종지에 알음알이를 밝히라 하니, 슬프다 대중이여. 전체는 오직 하나를 위함이며, 만물은 곧 자기가 됨이로다. 사와 정을 가리지 못하는데 참과 거짓을 어찌 구분하랴. 이 문으로 드는 자는 권세의 방편으로 견적을 삼음이다.
水过林下跡偏多 芳艸離披見也麽 縱是深山更隅處 捺天鼻孔怎藏他
물가 숲 아래 길 마침내 밟아 방초를 여의고 다시 무엇을 보려하는가. 비록 산 깊고 다시 또 깊은 곳에 하늘 흔드는 고삐 뚫을 구멍 어디에 숨겨져 있으랴.
江南風月輸了謫仙
남산의 풍월 적선에게 실어 보낸다.
第三見牛
소를 보다
從聲得入 見處逢源 六根門着⺀無差 動用中頭⺀現露 水中醎味 色裡膠精 眨上眉毛 但非他物
소리를 좇아 들어가 보이는 곳에서 근원을 만나 6근문六根門에 부딪쳐옴과 부딪침이 서로 분명하여 움직이는 가운데 머리들 온전히 드러나 물 가운데 짠 맛, 색 속에 찬란히 밝음, 깜짝거리는 눈썹 또한 다른 물건이 아니다.
黃鶯枝上一聲⺀ 日暖風和岸柳靑 至此更無廻避處 森⺀頭角畵難成
노란 꾀꼬리 나무 가지에 소리마다 한결같고 따뜻한 날 온화한 바람 푸른 버들 언덕이로다. 이러므로, 다시 회피할 곳 없는데 이르러 삼삼한 두각을 어찌 그림으로 그려 낼 수 있으랴.
南山北水一返不再
남산에 북수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第四得牛
소를 얻다
久埋郊外 今日逢渠 由境勝以難追 戀芳叢而不己 頑心尙湧 野性猶存 欲得純和 必加鞭楚
오래 동안 문 밖에 매몰되었던 저를 금일에야 만나니, 아무리 수승한 경지로도 쫓기가 어려워라. 저 산의 우거진 방초 어찌지 못하여 우악한 마음은 아직 일어나, 야성을 순화하고자 할진대 반드시 채찍의 재촉을 더 할지어다.
竭盡精神獲得渠 心强力壯卒難 除有時才至高原上 又入烟雲深處居
힘과 정력을 다하여 저를 얻었거늘 강한 마음과 완력으로는 졸지에 제하기가 어려워라. 혹 어느 때는 지혜와 정성 다해 높은 언덕에 오르고 또한 안개구름 드는 깊은 곳에 거하라.
這般面目分踈不□
이러한 면목은 멀리 나누어 붙지 않게 하라.
第五牧牛
소를 먹이다
前思纔起 后念相隨 由覺路以成眞 在迷境而成妄 不由境有 唯自心生 鼻索牢牽 不客議擬
앞생각을 겨우 일으키면 뒷생각이 서로 따르니, 깨닫는 길로는 참을 이루고, 미한 경계로는 망을 이루나니, 경계를 원인하지 않아도 자심은 일게 됨이라. 고삐 잡아당기는 알음알이로 의논함은 용납지 못하리라.
鞭索時⺀不難身 幽伊縱步惹塵 坋相將牧得純知也 覊鎖無均自逐人
채찍 고삐 때때로 몸에서 떠나지 않았어라. 자기가 비록 진세에 빠져 뛰고 있지만 서로 달래어 먹이고 길들이느니, 폐쇄함도 구애 없이 스스로 자기를 사무친 사람이네.
幻城幻樓暮中南柯
환상의 성과 누각 남가일몽일세.
第六騎牛歸家
소를 타고 집에 돌아오다
干戈已罷 得失還空 唱樵子之村謌 吹兒童之野笛 身橫牛上 目視雲霄 呼嗅不回 撈籠不住
예리한 창으로 이미 타파해 버리고 보니, 득실이 도리어 공이로다. 나문꾼은 촌에서 노래를 부르고, 아이들은 들에서 젓대를 분다. 소 위에 가로지른 몸, 눈으로 아득히 하늘 구름 보아. 부르고 대답함이 역력하여 뇌롱에 주하지 않음이로다.
騎牛迤邐欲還家 羌笛聲⺀送慨霞 一拍一歌無限定 知音何必皷唇牙
소를 타고 어정어정 집에 돌아가고자 함. 아름다운 젓대 소리 소리 노을에 감기고 한 박수 한 곡조 노래 이 무한한 뜻을 아는 자, 하필 입술과 이빨로 장단 맞추네.
樂事未遂又飄他鄕
즐거운 일 아직 거두지 못했는데 또한 타향으로 어찌 나부끼는가.